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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슬러 노젓기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무슨 일 때문이었는 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에게 아주 인상 깊은 가르침을 주셨다. 아마도 반 아이들이 공부를 게을리 해서 였던 것 같다. 도덕선생님 이셨던 담임선생님께서는,“살아 가는 것은 배를 타고 노를 저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다.” 고 하셨다.설명하자면, 노젓기가 힘들어 좀 쉴라 치면, 배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강 아래로 떠내려 가게 된다. 그 자리라도 유지하려면 쉬지 말고 계속해서 노를 저어야 한다. 더군다나 강 위로 거슬러 올라가려면, 강물보다 더 힘차게 노를 저어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 그런 것이란다. 그 때, 나는 선생님께서 아주 기막힌 비유를 하셨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지금 생각해도 이해하기 쉽게 비유를 하셨다. ..

저녁밥

그 중에서 아빠라는 사람이 제일 잘하는 요리라는 것이 김치볶음밥인데, 아들 녀석이 꽤 좋아하는 것이라 다행이다. 그 김치볶음밥을 하면서 다른 재료를 더 넣어 만들기도 하는 데, 내 딴에는 영양을 골고루 갖추기 위한 노력이다. 햄, 돼지고지 또는 소고기, 참치, 달걀 등등을 넣어보기도 한다. 물론 아들녀석은 햄을 제일 좋아해서 걱정이다. 어쨌든, 아빠가 요리하는 모습과 저녁밥을 같이 먹을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 여기서, 요리에 대한 요령을 소개해 본다. 우선, 어떤 요리를 할 지를 고를 때 기준을 먼저 정해본다. 재료 자체가 맛있는 것이 그나마 쉽다. 대표적인 것이 고기다. 물론 햄과 같이 가공식품도 있지만 우선순위를 뒤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 그 다음으로 요리 방식인데, 국물이나 무침..

떡두꺼비

떡두꺼비 같은 아들이란 말을 난 직접 체험해 버렸다. 지금은 참 잘나 보이는 녀석이 처음 뱃속에서 나왔을 때는 진짜 못생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놓지는 못했다. 이상한 아빠라는 소릴 들을 까 싶어서 였다. 엄마들은 무조건 아이가 예뻐 보인다고 하는 데, 아빠인 나는 그렇지 않았다. 자연분만을 할 수 없어 태어나자마자 바로 안아볼 수 없었다. 영아실 유리창 너머에서 처음으로 만난 녀석은, 물에 부은 두 눈 두덩이, 양 볼도 너무나 부어서 흡사 두꺼비 같았다. 피부는 뻘겋고 머리칼은 거의 없고 그마저도 젖어 보잘 것이 없었다. 너무 부은 얼굴이라, 난 모르겠는데, 사람들은 나를 닮았다고 했다. 어디가 나를 닮았나 싶어 거울로 살펴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다들 닮았다고 하니 왠지 모를 기분이..

수영은 할 줄 알아야지

아빠가 되는 준비라는 것이 따로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무어라도 준비해야 할 것 같았다. 낳기만 하면 알아서 잘 큰다고 하는 무심한 사람들도 많지만, 어렵게 얻은 아이라 그래도 최소한의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딱히 좋은 생각이 들지 않고 있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내가 어렸을 때 한 장면이 떠올랐다. 자갈이 언덕처럼 쌓여 있는 곳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었다. 그 때만 해도 좋은 놀이터라는 것이 흔하지 않다 보니, 좀 위험한 곳에서도 곧잘 놀곤 했었다. 아니나 다를 까, 그 자갈 언덕 아래로는 빗물이 고여 얕은 웅덩이가 되어 있었다. 자갈언덕을 올라 아래로 달려 미끄러지듯이 멈추는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한번은 그 속도에 밀려 멈추질 못하고 그만 그 웅덩이에 빠져 버렸다. 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