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나쁘지 않은 아빠 12

떡두꺼비

떡두꺼비 같은 아들이란 말을 난 직접 체험해 버렸다. 지금은 참 잘나 보이는 녀석이 처음 뱃속에서 나왔을 때는 진짜 못생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놓지는 못했다. 이상한 아빠라는 소릴 들을 까 싶어서 였다. 엄마들은 무조건 아이가 예뻐 보인다고 하는 데, 아빠인 나는 그렇지 않았다. 자연분만을 할 수 없어 태어나자마자 바로 안아볼 수 없었다. 영아실 유리창 너머에서 처음으로 만난 녀석은, 물에 부은 두 눈 두덩이, 양 볼도 너무나 부어서 흡사 두꺼비 같았다. 피부는 뻘겋고 머리칼은 거의 없고 그마저도 젖어 보잘 것이 없었다. 너무 부은 얼굴이라, 난 모르겠는데, 사람들은 나를 닮았다고 했다. 어디가 나를 닮았나 싶어 거울로 살펴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다들 닮았다고 하니 왠지 모를 기분이..

수영은 할 줄 알아야지

아빠가 되는 준비라는 것이 따로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무어라도 준비해야 할 것 같았다. 낳기만 하면 알아서 잘 큰다고 하는 무심한 사람들도 많지만, 어렵게 얻은 아이라 그래도 최소한의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딱히 좋은 생각이 들지 않고 있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내가 어렸을 때 한 장면이 떠올랐다. 자갈이 언덕처럼 쌓여 있는 곳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었다. 그 때만 해도 좋은 놀이터라는 것이 흔하지 않다 보니, 좀 위험한 곳에서도 곧잘 놀곤 했었다. 아니나 다를 까, 그 자갈 언덕 아래로는 빗물이 고여 얕은 웅덩이가 되어 있었다. 자갈언덕을 올라 아래로 달려 미끄러지듯이 멈추는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한번은 그 속도에 밀려 멈추질 못하고 그만 그 웅덩이에 빠져 버렸다. 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