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나쁘지 않은 아빠

영화 데이트

봄북 bomsoft 2018. 8. 31. 20:23

아들 녀석과 루어낚시로 취미를 함께 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실패이다. 언젠가 잘 될 거란 기대감은 있지만 기다려야 하니 지루했다. 내가 다른 운동이라도 좋아하면 좋았겠지만, 나는 몸으로 너무 열심히 뛰어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아들녀석과 함께 할 무언가를 찾고 싶은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찾은 것이 영화이다.

 

아들 녀석은 다른 아이들도 그렇겠지만 TV로 만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같은 것을 보고 또 보기도 해서 나무란 적도 많았다. 그런데 사실 나도 만화 보는 걸 좋아한다. 아마도 나 같은 남자사람들 많을 것이다. 가끔은 같이 보기도 하고, 보고 있던 만화에 대해서 살짝 재미난 이야기를 해 보았다.

 

“저 만화는 아빠가 어릴 때도 했던 건데…”

“아빠 어릴 때는 독수리 오형제가 최고 였는 데, 혹시 들어 봤어?”

“저거는 극장판도 있지?”

 

어디서 들었는지, 아니면 봤는지, 옛날 만화를 아는 것도 있고, 극장판도 보고 싶고 하단다. 그래서 만화영화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는 ‘12세 관람가’ 영화 이야기로 넓어져 갔다. 유명 영화사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슈퍼영웅이 나오는 영화, 가끔은 잔잔한 이야기가 담긴 드라마 같은 영화까지 관심이 넓어 졌고 함께 영화관을 찾는 일도 잦아 졌다.

 

아내는 애니메이션이나 영웅 영화가 싫단다. 어쩌다 보니, 우리는 아내는 그 반응을 반기게 되었다. 그러면 우리 둘은 신나게 ‘데이트’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들 녀석이 쓰는 표현이다. 눈치 보지 않고 콜라, 햄버거, 팝콘, 그리고 츄러스를 사가지고 영화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떡볶이도 사 먹는다. 아내가 섭섭해 할 지도 모르지만 살짝 해방된 느낌을 함께 공유하는 것 같아 좋다.

 

요즘은 새로운 영화가 나오면, 아들 녀석과 언제 어느 영화관에서 볼 지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영화를 고르거나 내용을 받아들이는 안목도 한층 높아진 것 같아, 친구 같은 아빠로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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